뿌니가 제 말에 고개를 살짝 기울일 때마다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. 그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, 알고 보니 이 행동 하나에 청각적 계산, 시각 보정, 학습된 반응까지 여러 층위가 겹쳐 있었습니다. 단순히 "우리 강아지 영재견인가?" 하고 좋아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.고개 갸우뚱, 귀엽기만 한 게 아니었습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뿌니 이름을 부를 때 고개를 갸우뚱하면 저는 반사적으로 한 번 더 말을 걸게 되는데, 그게 이미 일종의 강화 과정이었던 겁니다. 동물행동학에서 말하는 조작적 조건화(operant conditioning)가 여기에 해당합니다. 쉽게 말해, 강아지가 특정 행동을 했을 때 보호자가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그 행동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원리입니다.헝..
저도 처음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. 산책 중에 갑자기 풀을 뜯어 먹거나, 제가 잠깐 소파를 비운 사이 제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"장난치는 건가?" 싶었거든요. 그런데 관찰하다 보니 이 행동들 하나하나에 제법 진지한 이유가 있었습니다. 강아지는 말 대신 몸으로 신호를 보내는 동물입니다. 그 신호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보호자와 반려견 사이의 신뢰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.풀 먹기와 냄새 구르기 — 조상에서 내려온 본능산책 나갔을 때 강아지가 갑자기 코를 바닥에 박고 풀을 씹기 시작하면 처음엔 당황스럽습니다. 저도 "혹시 속이 안 좋은 건가?" 하고 걱정부터 했는데, 실제로 연구 결과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단순한 이야기였습니다.개는 본래 잡식성 동물입니다. 잡식성이란 동물성과 식물성 먹이를 모두..
